은퇴를 앞두고 많은 분들이 퇴직금을 어떻게 수령할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일시금으로 한 번에 받을지 아니면 연금처럼 나눠서 받을지에 따라 세금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퇴직 후 소득의 안정성과 절세를 함께 고려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퇴직소득을 연금으로 전환해 수령하는 방식은 세제 혜택 측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는 경우 실제로 어떤 절세 효과가 있는지 세 가지 측면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는 경우와의 세금 차이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경우 퇴직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이때 적용되는 세율은 퇴직소득공제와 근속연수를 고려한 누진세율로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 납부 세액이 일반 근로소득보다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일시금으로 받게 되면 그 순간 전체 금액에 대한 세금이 한 번에 부과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세금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십 년간 근무한 사람이 일억 원의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경우 퇴직소득세로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이상을 부담하게 됩니다. 퇴직소득세는 산출세액의 이십오 퍼센트만 실제로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수령 당시에는 세 부담이 적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추후 금융소득이 늘어나게 되면 종합소득세 대상이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반면 이 퇴직금을 연금계좌로 이전해 일정 기간에 걸쳐 연금처럼 수령하게 되면 연금소득으로 과세되며 세율도 낮아집니다.
연금소득은 분리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다른 종합소득과 분리되어 소득세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일시금 수령보다는 연금 수령 방식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2. 연금계좌로 이전하면 어떤 절세 혜택이 있는가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기 위해서는 먼저 연금계좌로의 이전이 필요합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도가 퇴직연금제도입니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퇴직금을 이체하면 연금 수령 시까지 과세가 이연됩니다.
연금으로 수령 시 적용되는 세율은 수령자의 나이와 연금계좌 납입기간에 따라 달라지며 기본적으로 삼에서 오 퍼센트의 낮은 세율이 적용됩니다. 특히 오십오세 이후 일정 금액 이하로 수령하는 경우에는 연금소득공제도 함께 적용되어 실질적인 세금은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또한 일정 기간 이상 퇴직금을 연금계좌에 보유한 상태로 유지하고 수령하면 추가적인 세액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십년 이상 연금계좌를 유지하면 추가 공제가 가능하고, 매년 받는 연금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으면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연금 수령액이 다른 소득과 합쳐지지 않기 때문에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에도 영향을 덜 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연금으로 수령하는 방식은 단순히 세율이 낮아지는 것뿐 아니라 종합적인 절세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3. 연금 수령 방식의 단점과 고려해야 할 점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는 방식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전제 조건과 함께 수령자의 생활 여건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당장 목돈이 필요한 경우 연금 방식은 유동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집을 구입하거나 자녀 교육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시금 수령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연금은 정해진 기간에 맞춰 분할 수령되므로 급작스러운 자금 수요에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연금 수령 중 사망하는 경우 남은 금액에 대한 수령권이 제한될 수 있으며 가족에게 자동으로 이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계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연금 수령 방식에 따라 일시금 전환이 가능한지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연금소득에 대해서도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종합소득으로 과세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함께 수령하거나 부동산 임대소득이 있는 경우 전체 소득이 합산되어 높은 세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지 여부는 단순히 세금만을 기준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재무 상황과 생애 주기 계획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입니다.
퇴직금 수령 방식은 단순한 선택 같지만 노후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연금으로 받을 경우 다양한 세제 혜택을 통해 절세가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일시금이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의 재정 상태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제도는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은퇴 후 퇴직금 활용에 있어 좋은 참고가 되셨기를 바랍니다.